풍영정천 모니터링_온곡제 ~ 도천교

2015년 9월 23일 | 미분류

풍영정천 지킴이 교육 후 첫 모니터링을 하게 됐습니다.

모니터링은 이후 ‘풍영정천 생태지도’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광주로 들어오는 도심하천 구간이 구체적인 내용을 차지하겠지만, 풍영정천의 발원지이며 절반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장성 구간을 보지 않고서는 풍영정천을 봤다고 할 수 없겠지요.

오늘은 장성 율곡리 온곡제에서 광주광역시 하남 도천교까지 차로 물길을 쫒아 다녔습니다.

 

오전 10시 수완지구 인라인스케이트장 앞에서 모인 우리는 차에 나누어 타고 지도 한 장에 의지한채 장성으로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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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목적지는 율곡리의 온곡제.

처음 가는 길이라 조심스럽기만 한데, 마침 영신마을 앞에서 노재수(80) 할아버님을 만나 율곡마을까지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창에서 이곳으로 온지 50여년이 되었다는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온곡제는 인자 물이 하나도 없어. 89년엔가 수해로 수문이 절단이 났는지, 그 후로 보수공사를 했다곤 한지 수문이 잘못되어서 밑에서 물이 계속 새. 글고, 군인들이 있어서 쇠때(열쇠)가 없으면 못들어”간다고 합니다.

 

 

답사 준비를 하며 진원면사무소와 통화를 했을때는 “작년에는 가뭄이 심해서 물이 없었지만 올해는 있을거”라면서 “올해는 아직 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리는 마을 주민들이 한다는 답변이었는데, 농수로 쓰고 있지도 않고 용동마을과 율곡마을은 담양댐에서 보내준 물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결국 온곡제는 가지 못하고 바로 용동제로 이동을 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영신방죽’이라고 부르는 용동제는 논에서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들이 모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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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가 막 끝난 참이기도 하고, 갈수기인 탓에 물은 많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본 용동제는 중대백로가 휴식을 취하고 왜가리가 날아다니는 등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본 저수지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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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유입구에 많은 새들의 발자국과 먹다 남긴 물고긷들로 보아 새들의 휴식처이며 먹이활동 공간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때문인지 물고기들이 폐사해서 물위에 떠있고, 황소개구리 올챙이와 개구리의 사체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ㅂㅂㅂㅂㅂㅂㅂ ㅂㅂㅂㅂㅂㅂㅂㅂ ㅂㅂㅂㅂㅂㅂㅂㅂㅂ

진원면사무소에 알리고 물어봐야 겠지만 아마도 갈수기여서 수량이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에서 농약을 한 물이 저수지로 흘러들어온거지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농약을 칠 농사철이 아니어서 정확한 사인을 알아봐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렁이, 소금쟁이, 마름과 부들 등 생명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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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교 앞. 풍영정천과 평산천, 산정천 이렇게 세 하천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홍수기를 대비해서 산정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과 남면외 농어촌상수도 건설 사업으로 하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물은 온통 흙탕물이었습니다.

세 하천이 합류되면서 풍영정천의 하폭이 확 넓어진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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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지점, 도촌교에 도착.

직강화 하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풍영정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풍영정천 상류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오래전 수로 정비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농업용수로 이용된 물이 다시 저수지에 담긴 후 광주로 흘러들어오고 있었는데, 수질이 불량한 상태였습니다.

이것이 한시적인 상황인지, 항상 그런것인지 오염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풍영정천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상류와 하류에서 각각의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광주 도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풍영정천을 따라 도촌교에서 통머리교까지 모니터링을 합니다.

오늘은 다행히 오후 비소식 때문인지 바람도 불어주고 힘들지 않게 탐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해주신 박계순 샘, 풍영정천 지킴이 식구들. 모두들, 수고하셨구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