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 [성명서] 무등산 케이블카 계획 철회 촉구

2015년 9월 24일 | 미분류

전남도는 국립공원 무등산에 아파트 170층짜리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무등산국립공원내 인공물 설치 사회적 명분도 없고 이익도 없는 터무니없는 계획

지난 1월8일자 광주일보를 포함한 몇몇 언론에는 전남도가 무등산국립공원 내에 518m 높이의 전망타워와 2개의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실렸다. 국립공원은 자연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보전해서 현세대와 후세대가 함께 그 가치를 공유하는 곳으로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가치와 의미있는 무등산국립공원에 아파트 170층 높이의 전망타워와 케이블카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친환경농업과 친환경 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온 박준영지사의 기본 틀마저 의심케 한다.

무등산은 높이가 1,187m로 반나절이면 산에 들고 날 수 있는 산이며, 큰 힘들이지 않고 편안한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는 완만한 토산이다. 국립공원내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설악산과 내장산 등에 설치되어 있으나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국립공원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립공원은 자연경관이나 보전해야할 가치있는 곳을 지정하게 되는데, 케이블카는 경관이 좋은 지역을 가로질러 지나가면서 자연성을 훼손하게 된다. 또, 인공시설물을 설치함으로써 산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그것도 모자라 광주시민들이 노력해서 하나하나 실현해 가고 있는 무등산 정상복원, 군부대이전, 그리고 공룡뿔같이 박혀 있는 송신철탑 철거운동 등을 이곳 무등산에 다시 아파트 173층높이의 전망타워를 설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군부대이전을 위해 광주시민들이 흘린 땀이 얼마이며, 정상복원 및 개방, 군부대이전, 생태계복원을 위해 노력한 광주시민들의 열의와 열정이 얼마인가?

광주전남녹색연합에서는 몇 년 전 호남정맥을 탐사할 때, 중간지점에 있는 무등산을 탐사했었다. 그 결과 무등산은 사람들의 욕심과 이익과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서 크게 훼손당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무등산과 광주시민을 갈라놓은 제2순환도로 설치, 무등산 조망권을 가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허가, 그리고 토끼등을 포함하여 장불재까지 개설된 군사용 도로, 군부대의 철거 후 복원사업에 따른 생태계교란, 그리고 군부대와 송신철탑이 그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욕망에 의한 것이며, 이번에 제기된 케이블카설치와 전망타워문제도 여기에서 기인했다.

그동안의 사례들을 보면 국립공원내에서 인공물 설치는 부도덕한 땅투기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작년 6월 국립공원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환경부의 부결 결정이 나오면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논란이 지속되었던 국립공원 케이블카 문제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등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무등산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이고 문화적인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잘 보존하고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

무등산은 광주를 품고 있는 ‘어머니 산’이자 그 자체가 랜드마크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징조형물’과 ‘케이블카’에 대한 계획을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당장 철회하고, 보전을 위한 방법과 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장에 나와야 한다. 그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다.

2013년 1월 11일

광주전남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