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강연후기]당신이 몰랐던 2013년의 후쿠시마

2015년 9월 25일 | 미분류

뚜뚜뚜..

소리가 날 때마다 각 국기 옆의 숫자가 올라갑니다.

영국, 프랑스, 구소련, 미국, 파키스탄, 인도, 중국.

이 지구상에서 핵실험을 했던 나라들입니다.

 2000회가 넘는 핵실험으로 지구 곳곳은 이미

냄새도 없고 맛도 없는 이 실체없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겠죠.

이것을 입증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후쿠시마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답니다.

핵 다큐 사진작가

모리즈미 다카시.

그가 했던 이야기를 부족하나마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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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구소련, 카자흐스탄의 핵 실험장이 되었던 곳입니다.

1948년부터 40여년간 핵실험이 있었던 이곳은

놀랍게도 세미파자친스크라는 도시라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마을 사람들에게 핵실험은 비밀로 부쳐졌고

가축, 땅, 사람 가릴 것 없이 모두 피폭당했다고 합니다.

ff

1989년 핵실험은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기형아들이 태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기형아들이

모여있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핵실험이 끝난지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피해는 계속되고 있는 이곳.  

fff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에 지진이 일어나고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폭발했습니다.

ffff

그 지역 경찰들은 냄새, 소리 등을 보고 <폭발>이라고 생각해

사진처럼 <원자력폭발>이라는 푯말을 세워놓고

사고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게 통제했지만

정부는 시민들에게 알릴 때 <폭발>사고라고는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엇을 감추고 싶었던 걸까요.

fffff

2011년 3월 15일 후쿠시마의 모든 원전이 폭발한 그 때.

방사능의 위험으로 30km 이내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후

모리즈미씨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원전 사고 지역에서

50km 떨어진 마을로 가 방사능을 측정해 보았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그 곳 역시 엄청나게 오염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정부에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다시 원전에서 45km떨어진 이이타테마을

찾아가보았다고 하는데요.

이곳 역시 측정해 보니 방사능 물질로 엄청나게 오염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사고가 지난지 한달여 뒤인

2011년 4월 17일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아

오염된 마을에 남아있던 한 가족.

ffffff

사진의 시금치 농가는 비닐하우스에 내려앉은 방사능 물질이

흘러내려 동경의 8000배 수준의 오염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놔두고 떠나야 하는 노부부.

fffffff

대피령이 내려지지않은 이이타테마을의 옆 마을은 어떠할까?

정부가 내린 경계 하나로 대피의 유무가 갈린 마을.

이 곳에선 아이들의 목에 방사능 측정기를 걸어두고

그 수치는 본인도 모르고 부모도 모르게 해 놓았다고 합니다.

알 수 있는 건 오직 정부 연구자들 뿐.

누구의 목적을 위해 누구의 희생을 통해

그들은 이런 짓까지 하고 있는 것일까요.

ffffffff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2년.

피난민은 10여만명에 이르고

이들은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들을 감당할 능력이 안되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주변을 제염작업하고 있다며

이주민들을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fffffffff

하지만 제염 작업이라고 해봤자 집과 논,밭 도로 뿐이고

후쿠시마는 산림이 75%라

치워놔도 산림에 깔린 방사능 물질이 날아와

마찬가지일 뿐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손 대지 않고 놔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고

모리즈미씨는 생각하셨다고도 하고요.

ffffffffff

후쿠시마의 피난 소개 지역은 짙은 빨강 중에서도

아주 일부에 불과한데요,

옅은 빨강 지역은 체르노빌 사고 때

우크라이나가 주민이 원하면 피난 할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하는 오염 지역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것을 일본에 적용한다면

동경 북부 역시도 심각한 오염으로 판단되고

대피를 원할 경우 정부가 도와주어야 한다고도 말이죠.

fffffffffff

그리고 이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모리즈미씨는 말했는데요,

바로 후쿠시마의 아이들 중에서 갑상선 암 환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래 통계에 의하면 어린이가 갑상선 암에 걸릴 확률은

아주 미미함에도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와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합니다.

ffffffffffff

그는 조용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원전을 없애는 것은 단순히 에너지의 문제가 아닌

문명, 삶의 형태를 바꾸는 일이라고 말이죠.

(모든 사진의 출처는 모리즈미 타카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