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기사/습지생물다양성 2차 포럼_광주천 살리기 정책 등 집중논의

2015년 9월 30일 | 미분류

10일 습지생물다양성 2차 포럼
광주천 살리기 정책 등 집중논의
“습지 복원을 위해선 광주 복개천의 뚜껑을 열어 숨통을 틔워야 한다.”

10일 오전 10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실 안 세미나실에서 습지생물다양성 2차 포럼이 열린다. 광주전남녹색연합과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광주시가 ‘광주의 물 관리방향과 습지생물다양성 보전전략’을 주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주기재 부산대 교수가 ‘광주광역시의 습지,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포럼에선 광주 습지를 보전하려면 궁극적으로 광주천 살리기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는 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전문가들은 광주의 습지생태현황 조사를 빨리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광주시는 2007년 비오톱지도 작성을 계기로 습지생태계 연구 및 복원정책을 추진했으나, 일부 습지에 국한됐다. 또 광주시내 저수지는 1990년 162곳, 2002년 150곳, 2012년 140곳으로 해마다 약 1개씩 없어지고 있다. 더욱이 광주시내 하천 32곳 가운데 14.0%인 6곳이 1985~1997년 복개돼 물길의 흐름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두표 호남대 교수(생물학과)는 “저수지나 하천 등 물을 담고 있는 곳이 모두 습지다. 습지는 생물의 다양한 종을 유지하게 하는 데 중요하고 도시의 대기를 정화하고 도심 온도를 낮추는 데 큰 구실을 한다”며 “광주지역 습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뒤 습지 보존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선 광주전남녹색연합 습지위원회 위원은 “서울시는 2004년 복개하천 복원 타당성 조사를 했지만, 광주시는 아직 안 됐다. 광주의 복개천 중 1곳을 상징적으로 철거할 수 있도록 2030 광주시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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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완 광주시 환경정책과장은 “시에서도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광주지역 습지를 전수조사하기 위해 내년도에 3억원을 관련 예산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습지현황 전수조사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 보존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