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녹색연합 보도자료] 남한강 이포보,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악화

2015년 9월 30일 | 미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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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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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이포보,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악화

보 구조물에 녹조류 대량 발생

– 고정보와 수중광장에 녹조류 번성, 악취 발생

– 습지파괴와 보 건설로 인한 부영양화가 원인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남한강의 이포보 인근의 수질이 부영양화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포보의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량의 녹조류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4대강사업으로 인해 습지와 모래톱이 사라져 자연적인 정화기능이 상실되고,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앞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이와 같은 부영양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포보 하류의 팔당식수원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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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 수질악화, 녹조류 발생

녹색연합은 지난 2012년 4월 6일 오후 5시경, 이포보 우안의 고정보와 콘크리트로 조성된 수중광장에 대량의 녹조류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였다. 당시 이포보의 수위가 낮아져 고정보 위로 강물이 월류하지 않는 상황에서 멀리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고정보와 수중광장이 녹색으로 덮여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4월9일과 10일에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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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당시, 이포보 현장을 확인했던 정부측 관계자(한강물환경연구소 소속 연구관)에 따르면, 콘크리트 구조물에 발생한 것은, 녹조류의 일종인 spirogyra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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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포보 우안 상류에 깔린 자갈밭에도 녹색의 띠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 곳은 고정보와 수중광장으로 인해 유속이 느린 구간이다. 이 지점의 수질이 악화된 것은 육안으로도 확연히 나타났다. 물의 투명도가 매우 낮았으며, 인근에서는 심한 악취를 느낄 수 있었다. 4월6일 당시에는 물 속 자갈에도 많은 부착조류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수변 자갈밭과 고정보 상단에서는 폐사한 물고기의 사체도 발견되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한 부영양화가 원인

이포보에서 나타난 이런 현상의 원인은 남한강의 부영양화 때문이다. 부영양화란, 하천이나 호수 등에 영양염류가 많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점오염원, 또는 비점오염원을 통해 하천에 유기물질이 유입되면, 질소와 인과 같은 영양염류가 증가하게 된다. 이와 같은 부영양화는 물 속 조류 증식의 원인이 된다. 이포보의 녹조류 발생과 물의 탁도 증가, 수변에서의 악취 등은, 이포보 부근의 수질 악화를 말해 주고 있다. 특히 녹조류 발생은, 부영양화에 원인이 있는데, 이것은 하천의 자연정화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녹조류가 발생한 이포보 우안 지역은 과거 모래톱과 습지가 잘 발달된 지형이었다.(별첨자료 비교사진 참조) 모래톱과 습지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자연적으로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4대강사업 이후 준설작업으로 모래톱과 습지는 크게 훼손되었다. 과거 습지가 발달했던 공간에는 인공공원이 들어섰다. 오염원(수변의 인공시설)은 증가하고, 자연정화능력은 크게 저하되었다. 더군다나, 흐르던 강물이 이포보로 인해 정체됨으로써, 부영양화를 가속화하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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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은 단순한 수로가 아니라 물, 모래, 습지, 어류와 조류 등이 상호작용하는 복잡한 생태계 시스템이다. 4대강사업은 이러한 하천생태계 시스템을 파괴하였다. 환경단체와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4대강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량 녹조류 발생과 수변의 악취 등은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이포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사건이다. 이포보 하류에는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팔당댐이 위치하고 있다. 맑고 깨끗한 물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4대강사업은, 오히려 수질악화를 가져와 시민들의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무용지물 수중광장

정부 측에서는 이포보에서 발생한 조류가 무해하다는 주장만을 펴고 있다. 현재 발생한 녹조류의 위해성과 상관없이, 수중광장의 녹조류는 4대강사업으로 건설한 이포보의 친수공간이 무용지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 측의 조감도에 따르면, 이포보의 수중광장은 어린이들의 물놀이공간으로 활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소위 친수공간은, 이번에 확인한 바대로 봄, 여름철에 조류가 발생하고 수질이 탁해져, 그 효용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정부의 사실왜곡

국토해양부는 4월 10일 이포보의 녹조류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여기에는 심각한 사실왜곡과 통계 분석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1) 정부의 보도자료에는 “환경단체 간부는 이포보 수중광장 계단에 낀 물이끼를 녹조라고 주장하며 언론에 본인의 주장을 실어줄 것을 희망”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환경단체”라 함은 당시 현장에서 언론사의 취재를 동행했던 녹색연합을 가리키는 것이다. 우선 정부 측은 보도자료에서 말하고 있는 “녹조”가 “녹조류”를 가리키는 것인지, “녹조현상”을 가리키는 것인지 정확히 밝히기 바란다. 만일 “녹조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심각한 사실왜곡이다. 왜냐하면 녹색연합은 언론사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이포보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녹조현상”이란 독소를 내뿜는 남조류가 대량으로 번성하는 현상이다. 녹조현상인지에 대한 판단은 좀더 복합적인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녹색연합은 녹조현상이라고 단정지은 바가 없다. 녹색연합의 논지는 고정보 구간의 조류발생과 악취, 물색깔 등을 종합했을 때, “부영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보도자료의 “녹조”가 “녹조류”를 가리킨다면 이것 또한 심각한 사실왜곡이다. 이포보에서 발생한 것은 “녹조류”의 일종이며, 이것은 한강물환경연구소의 연구관도 확인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보도자료는 자신들이 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해명하고 있다.

(2)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수질 측정치 제시하였다.

하지만 수질 측정치는 기상조건, 직전 강수량 등의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또한 구체적인 측정위치도 큰 변수 가운데 하나이다. 측정 수치는 월 평균, 월 최저/최고치 등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측이 제시한 자료에는 이러한 변수와 조건들이 나타나 있지 않다. 특별히 현재 문제가 발생한 지점은 이포보 우안의 수중공원 인근이지만, 위의 측정치가 그 지점에서 측정한 것인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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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 측의 수치 해석에는 또다른 문제점이 있다. Chl-a(클로로필-a)는 조류번성과 관련있는 수질항목인데, 정부는 2007년에서 2009년의 평균값과 2012년의 수치를 비교하여 4대강사업 이전보다 개선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수치가 갑자기 상승했던 시기인 2009년을 제외하면, 2012년의 수치는 거의 2배에 달한다. 2009년의 수치가 왜 높게 나왔는지에 대한 분석도 없이 3년치의 평균값만으로 비교를 하는 것은 통계분석의 오류이다. 더군다나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로 수질오염경보단계를 정하는데, 만일 클로로필-a 농도만 평가했을 때, 이포보의 2012년 3월의 측정치 20.0mg/㎥은 조류주의보를 넘어 조류경보에 가까운 수치이다. (

수질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 필요

이번 이포보의 사례는 4대강사업이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모래톱과 습지를 파괴하여 자연적인 정화시스템을 파괴하고, 콘크리트 구조물로 흐르는 물을 가로막음으로써, 부영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앞으로 기온이 더욱 상승하고, 주변의 오염원 등이 증가하게 되면, 부영양화는 더욱 심각해져, 녹조현상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천의 맑은 물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에 필수적이다. 하천의 수질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4대강사업은 스스로가 내세웠던 수질 개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습지와 식생, 어류와 각종 야생동물, 모래톱과 하천의 미생물 등 유기적인 하천생태계가 회복되어야만 시민들의 깨끗한 식수확보가 가능하다. 하천생태계를 파괴하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흐름을 가로막은 4대강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함께, 수질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 모색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부는 4대강사업에 대한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홍보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식수원에 어떠한 위협이 발생하고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과 함께 수질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2012년 4월 11일

녹색연합

문의: 황인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4대강현장팀장) (010-3744-6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