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학교다’ 어울마당을 다녀와서

2015년 9월 23일 | 미분류

출처 한새봉논두레 개구리교실 | 맑은샘

원문 http://cafe.naver.com/gaegulgaegul/109

▲ ‘마을이 학교다’ 출판기념 어울마당은 패널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하부모회 장은숙님이 ‘놀이’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교육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원순 소셜디자이너는 『마을이 학교다』 책머리에 이렇게 썼습니다.

 

“교육의 현장을 짓누르는 제도와 구조,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교육 관료, 내 아이만 잘 키우면 그만이라는 탐욕적인 학부모들의 인식, 경쟁 중심의 우리 사회의 한계 등이 좋은 교육을 억누르는 요소들이다. 그것은 우리가 쉽게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엄중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지난 4년간의 지역 투어와 현장 기행을 통해 만난 이 희망의 새순들로 말미암아 희망이 없다는 세상에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다.”

“진짜로 희망이 없다고요?”

“교육에 희망이 없다고요?”

“아뇨!”

“희망이 철철 넘쳐흐른답니다.”

 

인터뷰 내용중 몇가지만 추려 정리해 봅니다.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청소년 축제를 열고 있다. ‘추락’이라는 축제로 청소년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이 축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공부만이 아닌 다른 삶도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

 

“반지하에서 시작했다. 최근 좋은 일이 생겼는데 지상 3층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청소년들이 직접 콘서트를 열어 비용을 마련했다.”

 

“교육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놀이터’라는 축제를 열었다. 근본적인 환경의 변화가 중요하겠다 싶었다.”

 

“대안 대학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고민에서 인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틀에서 벗어난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우리 사회는 ‘말썽꾸러기’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에 대해

 

박원순

 

“말썽꾸러기? 아니다. 끼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아이들이 제대로 놀아야 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큰다. 그러면 사교육비도 덜 든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에 오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웃음) 학부모가 바로 서야 한다.”

 

논다는 것은 즐겁다. 즐겁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동 성폭력’으로 연일 뜨겁다. 이 기사들 중 눈의 띄는 것은 ‘정부, 학교, 지역사회가 연대한 돌봄의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유인즉슨 “성추행의 기억은 지독한 외로움과 겹친다”는 것이다. 기사에 실린 사례를 두고 분석한 내용 이야기를 더 하자면 “남자가 아이에게 건넨 말은 ‘함께 놀자’였다”는 것.

 

박원순

 

“지금 사회를 보면 공부보다는 다른 자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학력의 가치보다 조직에서 팀웍을 잘 갖춰서 잘 지내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교육에서의 희망 그것은 ‘팀웍’ 즉 ‘어울림’, 아이들에게는 ‘놂’에 있지 않을까. 논다는 것이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고병헌(성공회대학교 교수)

 

“관계-삶을 산다는 것”, “외롭지 않게 만드는 것”

 

“신영복 선생 말씀은 ‘담은 지키려는 사람에게 안 좋다. 숨으려는 사람에게 필요하다'”

 

“비본질적인 것이 힘들지 않게 해야 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위안이 필요하다. 교수인 나에겐 지적 허영이 있는데, 이것이 위안이 된다. 하지만 이 허영이 위로를 못주는 상황이 있다. 이럴 때 위로를 찾는 것은 또 다른 공부다. 그 공부는 ‘희망’을 만드는 것인데, 선언서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희망이란 것은 지금과는 다르게 사는 것이 살아 존재하는 것이다.”

 

“관계 그것은 삶을 산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느끼는 세상은 부모와 교사다”

 

이광호(이우학교)

 

“행복한 교사, 행복한 부모가 아이들을 잘 길러낸다? 반은 맞다.”

 

“행복의 척도가 달라져야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 교사들은 두 번 세 번 더 늦게까지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행복하다? 상대적인 것이다.”

 

“(이우학교에서)지금 가장 큰 고민(두 가지) 첫 번재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학교가 안정화돼 있다. 이 상황을 학생들만 놓고 본다면 안정적이지만 학생들에게 다이나믹은 없다. 범생화된다. 좋기도하고 나쁘기도 하지만…”

 

“두 번째는 아이들 진로에 대한 고민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대학이라는 틀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 이는 어른들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해 내지 못한 것이다. 즉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다. 이것을 삶 속에서 머리로는 그려지는데 몸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어렵다. 학교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안학교처럼 일반학교도 부모들이 주체로서 지위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면  어떨까? 하지만 부모들은 학교를 만들어가는 것에 동참해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두서가 없지만 어쨌든 여기서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희망’의 키워드는 ‘놀이’와 ‘학부모의 역할’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은 ‘놀이’로서 스스로 잘 커갈 수 있고, 학부모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그 놀이를 위한 ‘터’를  잘 가꾸어줘야 한다는 것 쯤으로 정리가 됩니다(저의 정리에 의하면).

 

그러면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함께’ 하면서 ‘관계’를 배워가고 ‘즐거움’을 느끼고,  ‘위안’을 만들어가는 공부를 통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마을이 학교다』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길, 그리고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 길과 방법이 실제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게 될 아이들은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입니다.

 

개구리교실이 새로운 시대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일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커가는 어른, 성장해가는 어른, 늙어가는 어른, 이 각각의 어른들 중 커가는 어른은 즐거움을 느끼는데 성장해가고 늙어가는 어른들이 걱정과 힘듦을 느끼는 것은 재밌는 ‘놀이’를 만들어내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놀고 있는 아이들에 신경쓰기보다 잘 놀지 못하고 있는 어른들이 어떻게 놀아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면 교실에 참여하는 저나 엄마 아빠들이 신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