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풍영정천 물고기 폐사 “하남공단 폐수 원인”
| 기사입력 2011-04-04 09:07
공장서 차량으로 폐수 옮겨 하천에 방류 추정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지난 1일 광주 광산구 운남동 풍영정천에서 붕어와 잉어 등 물고기 200여마리가 죽은 원인은 인근 하남공단에서 배출된 폐수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광주시와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물고기가 폐사한 하천 지점에서 치명적인 독극물인 청산가리(시안화칼륨)가 검출됐다.
이 시안화칼륨은 하남공단 금속, 제련, 도금 업체 폐수에서 주로 검출되는 것으로, 공장에서 우수관거 등을 통해 폐수를 무단 배출한 게 아니라 차량으로 폐수를 옮겨 하천에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천 지류 4곳에 대해 오염도 조사를 한 결과, 특정 지점에서만 시안화칼륨이 검출된 점으로 미뤄 특정 업체가 인적이 드문 새벽에 차량으로 폐수를 옮겨 물고기 폐사 지점에 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폐수를 버린 업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번 풍영정천 물고기 폐사를 계기로 하남공단 업체들의 폐수 무단 방류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