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9일 광주를 떠나, 일을 떠나 걸어서 걸어서 영암과 강진, 해남, 청산도를 다녀왔습니다.
광주는 떠나 있었는데, 요놈의 핸드폰은 꺼놓질 못해서 일은 완전히 떠나 있을 수 없었네요. 틈틈히 꼭 필요한 일들은 챙기면서 녹색순례를 마무리했습니다. ^^;
운이 좋았던 탓인지 비다운 비는 한번도 만나지 않았구요, 구름이 해를 가려줘서 뜨겁지도 않았고, 바람은 살살 때로는 강하게 불어와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날들이 계속되어 더욱 좋았던 순례였습니다.
40리터의 배낭을 메고 걸은 탓인지 첫 날부터 발 여기저기에 물집이 잡히고 어깨는 내려앉고 몸은 쬐끔(?) 망신창이가 되었지만..
길 위에서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할 길에 대해 이모저모,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이번 순례의 주제가 ‘너의 길을 만들어라’ 였는데…
일상을 떠나면, 일과 거리를 두면 그 길이 보일줄 알았어요. 아니 좀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마치 내 길에 대한 고민은 시간이 없어서 안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것 또한 하나의 핑계였다는 걸 깨닿네요.
일상과 순례가 다르지 않고, 내 길에 대한 성찰은 매순간 이뤄져야 하는 일임을 새삼 깨닿게 하는 순례였습니다.
이 정도면 순례다녀온 보람이 있죠?
다시, 일상에서, 녹색연합 활동 속에서, 회원님들과 시민들을 만나면서, 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순례 사진은 다음 주 월요일에 앨범에 올릴테니, 함께 나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