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광주권 하천 등지를 찾는 왜가리, 중대백로 등 백로류의 월동 개체수(텃새화)가 최근 3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광주전남 녹색연합 및 호남대학교 이두표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37개월 동안 영산강과 황룡강, 광주천 일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백로류(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텃새화 현상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연도별 번식기 개체수 대비 월동기 개체수는 2009년 43.5%, 2010년 41.4%로 10마리 중 4마리가 광주권에서 겨울을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월동 개체수는 2008년과 2009년 사이가 330마리, 2009년과 2010년 겨울 171마리, 지난해와 올해 초 겨울 사이 145마리로 텃새화 현상을 보이는 백로류의 수치가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 광주 지역 겨울철 평균기온이 5℃에서 4℃, 2.5℃로 차츰 하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어등산이나 운암산 번식지 철새 첫 도래일이 늦어지는 현상 역시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백로류 중 기온에 가장 민감한 종은 쇠백로이며, 하천별 월동 개체수는 영산강이 가장 많았다. 황룡강과 광주천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월동비율(텃새화)로는 쇠백로, 왜가리, 중대백로 순이었다.
이두표 교수는 “백로류는 기온에 매우 민감한 종이다”며 “광주천 등지에서 생활하는 백로류를 통해 연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있지만 겨울철 기온은 하강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광주 지역 철새의 텃새화 진행 정도를 모니터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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