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 번씩 광주천과 영산강으로 여름철새 조사를 다니고 있어요.
어젠 영산강 담양습지부터 나주 학산교까지 다녀왔습니다.
아름답죠?
담양습지에서 담양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에요. 하늘이 너무 이뻐서..
날이 너무 더워서 팔이 검게 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ㅋㅋ) 흰 구름 둥실 둥실 떠있는 하늘과 푸른 나무들은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답니다.
며칠 비가 온 탓인지 수량이 부쩍 많아졌어요.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담양습지 앞쪽에 대나무 군락지가 있지요. 백로와 황로의 집단 서식지이기도 한 대나무숲이 4대강 사업으로 일부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국가습지로 지정되어 있는 담양습지를 더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도 부족할 판에 상류 구간 준설과 대나무숲을 훼손한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분의 머리속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송정리 송대하수처리장과 서창 부근에서도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물길을 막고 흙으로 매립을 하느라 덤프트럭들은 쉴새없이 오가더군요.
여기저기서 포크레인에 파헤쳐지는 강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그 공사판 안에서도 백로는 유유히 날아가고, 물고기를 잡고, 휴식을 취하고 있더군요.
사진이 좋지않아 잘 보이질 않겠지만 파헤쳐진 흙더미 위에 회색빛 점들이 보이시죠? 왜가리입니다. 백로 한마리도 날고 있네요.
아~ 이럴땐 정말 망원렌즈가 있어야 하는데.. 하고 아쉬운 마음 가득입니다. ^^;
푸른 빛 가득 머금은 산, 유유히 흘러가는 강 그 속을 힘찬 날개짓으로 나는 새들을 보며 내 안의 욕심이, 그리고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이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부끄러움이야말로 인간 양심의 발로라고 하더군요.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아는 것! 거기가 바로 시작점입니다. 그 시작점에서 부끄러운 일을 멈출 수 있길 간절히 소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