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딱 하나 인 것 같았습니다.
“현재의 우리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선행되지 않는 탈핵과 적정기술은
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죠.
지난 16일 탈핵학교 네 번째는
‘위기의 시대, 도시를 바꾸는 희망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의 김성원님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핵발전소를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외치는 사람조차 일상 생활 속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는 핵발전소를 지지하는 사람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죠.
탈핵과 에너지전환이라는 거대 담론은 즐겨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실천 하는 것은 귀찮고 신경써야 하는 일이니까요.
여기 후쿠시마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 사람들 내에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간 사람들을 배신자라 낙인찍고
남은 자신들은 괜찮다며 오염된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와 음식물을 먹으며
절망적인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한다고 합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흔히들 ‘위기의 시대’라 불리는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도
내게 당장 닥칠 일은 아니니까. 하며
모른 척 눈 앞의 일만 쫓으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런 그가 우리에게 지금 실천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즐거운 방법을 제안합니다.
하나는 에너지 절약이 곧 생산이라는 ‘절전소 운동’이고
하나는 ‘손발동력 회복(전환)프로젝트’였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집에 있는 가전 제품 목록을 작성하자. 2. 비전력도구로 전환 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서 기록한다. 3. 비전력도구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 가전 항목을 정한다. 4.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등의 책을 읽는다. 5. 비전력도구의 사용 경험과 삶의 변화를 기록하고 공유한다. 6. 비전력도구를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본다. 7. 비전력도구를 사용하여 축소된 에너지 소비량 변화를 기록한다. 8. 비전력도구의 사용 경험과 생활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여 공유한다. 9. 기록, 경험, 비전력 도구 등을 모아 전시한다. |
저도 집에 있는 가전 제품 목록을 작성해 보았는데 무려 21가지나 되더라구요~
각 방마다 있는 전기 장판과 스탠드, 선풍기를 합하면 수는 더 늘어났을 듯ㅠㅠ
사실 20~30년 전만 해도 이런 가전 제품이 없어도 잘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21가지를 주욱 나열하고 보니 내가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전자 제품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지 실감이 나더라구요~
탈핵학교 참여자 중 한 명이 나와
자신의 집에 있는 가전 제품들을 주욱~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포기 할 수 없는 것 2가지만 꼽아보라고 했더니
얼마 전에 산 프로젝터와 냉장고라고 하네요^^
여러분이 포기할 수 없는 전자 제품은 뭔가요?ㅎ
50대 청강자에게도 집 안에 있는 전자 제품 목록을 이야기하게 했는데요~
그 중에 많은 것들이 불과 20~30년 전에는 사용하지 않았고
없어도 잘 살았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이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전자제품에 중독 혹은 의존되어 살아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전력을 쓰지 않는 손발동력 회복 도구도 소개해 주셨는데요~
이것은 발로 빨래를 하는 수동 세탁기입니다~
운동도 하고 책도 보고 빨래도 하고~
일석 삼조^^
손발동력 회복 프로젝트로 가정에서 쓰이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면
산업쪽에선 어떨까요?
산업 분야는 보통 우리와 같은 생활인들이 어찌 할 수 없는
분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사지 않으면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지금 당신 주위를 둘러보세요. 공산품들이 어마어마하게 넘쳐납니다.
과잉생산되고 과잉소비되었다는 뜻이겠죠.
되도록이면 불필요한 물건은 사지 않고
재활용, 업사이클링, 자가제작, 공예 등으로 그들만의 생산 영역에서
우리들의 창조 영역으로 만들어간다면 어떨까요^^
“적정기술은 독특한 기술이 아닙니다.
도시가 거대 기계라는 인식을 갖고
내가 나의 삶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드는 것.
그것이 적정기술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