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탈핵학교 3강은~
사회진보연대의 반전팀장이신 수열님께서 <아톰에 깃든 원자력 신화, 핵무장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핵발전과 핵무장 사이엔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먼저 ‘핵’과 ‘원자력’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를 생각해볼까요.
‘핵’ 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2차 세계대전때 일본에 투하됐던 핵무기를 다들 떠올리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원자력’이라는 단어는 어떤가요?
원자력발전소. 원자력은 깨끗하고 청정한 에너지.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진 않나요?
하지만 사실 원자력발전소라는 것은 핵무기가 먼저 등장한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요,
1945년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핵무기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후 소련과 영국까지 핵무기를 보유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1953년 ‘평화를 위한 원자력(Atoms of peace)’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게 되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 원자력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이를 감시하여 (핵)무기 제조를 방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선택이었던 거죠.
즉 핵발전은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고안된 에너지원이 아니라 핵무기 보유국의 증가라는 핵무기의 ‘수평적 확산’을 막기 위한 일종의 타협안이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핵(원자력)발전과 핵무기의 기술은 동일하다는 겁니다.
핵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광물 상태의 우라늄을 채굴해서 핵분열을 일으키는 원소(우라늄-235)를 농축해주어야 합니다. 이때 2~4% 정도로 농축하면 핵발전의 연료가 되는 것이고 90%이상 농축하면 우라늄 폭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추출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딱 걸린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핵발전을 하는 나라들은 핵무기 개발 기술에 해당하는 실험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는 말로 바꿔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구요.
그래서 환경단체나 여타 반핵운동을 하는 곳에서는 원자력발전소가 아닌 핵발전소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원자력과 핵은 결코 다르지 않으며 그 위험성 또한 똑같이 내포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지난 3월 탈핵캠페인때 ‘핵발전소 반대’라며 외치자 어떤 분께서 ‘핵이 북한에 있는 거지 왜 우리나라에 있냐‘며 항의아닌 항의를 하신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일반 사람들에게 핵과 원자력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핵발전소가 계속 돌아가는 한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안고 있는 것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