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의 반핵운동_탈핵학교 2강 후기

2015년 9월 25일 | 미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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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에 있었던 탈핵학교 두번째 시간엔 <광주에서 30km, 영광원전은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영광 주민이신 주경채님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났던 1986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영광핵발전소 1호기. 그 때부터 영광의 싸움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치열했던 원전 주변 해양 피해 보상부터 날림으로 공사된 영광핵발전소 3, 4호기 반대운동.

그리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

핵폐기장 반대 운동이 부안이 아니라 영광을 포함한 4개 지역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핵폐기장 부지를 지정 고시함으로써 영광주민들은 3년에 걸친 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핵폐기장 건설이 거의 백지화할 무렵 부안군수가 갑자기 유치 신청을 해버렸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 반대동력이 부안으로 집중하게 되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었고 결국엔 모든 국민이 핵폐기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광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위조부품 사건부터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중요부품인 안내관 균열까지..

원전사고는 기계가 아닌 사람의 오만으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주경채님은 말했는데요, 과도한 원자력신화, 전문직 제일주의로 사람이 부패되어 있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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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광주 시내 한복판에 핵발전소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지금처럼 광주 시민들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오랫동안 반핵운동을 해 오시느라 지치시진 않는지 떠나고 싶은 적은 없었는지 누군가 물었는데요,

주경채님은 아주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구요. 저는 영광에 계속 머무를 겁니다.”

반핵운동도 하긴 하지만 농사꾼이라 농민운동을 더 많이 생각한다고 덧붙이는 주경채님의 말에서 사람과 자연을 모두 보살피려는 깊은 마음이 읽혀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