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그것이 알고싶다!

2015년 9월 25일 | 미분류

지난 10월 2일 영광원전 5호기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한겨레신문 2012,10.02일자에 따르면

<오전 10시45분께 전남 영광군의 영광 5호기도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영광원전 관계자는 “원전에 물을 순환시키기 위한 주급수펌프에 이상이 생겨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일정 부분 이하로 떨어지면서 발전을 정지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15일 영광원전 5호기를 재가동시킨 한수원은 발전소를 제어하는 통신카드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그 원인을 밝혔는데요, 이전에도 이 문제로 여러 번 정지가 되었음에도 근본원인은 찾지 않고 원전 하루 가동 중지 금액이 10억임을 들어 같은 사고가 나고 있어도 방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가짜부품비리, 근무자의 안전불감증 등으로 원전내에서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를 간접적으로나마 감시하고 있는 곳이 바로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입니다.

핵발전소가 들어서 있는 울진, 경주, 영광, 고리(부산 기장군) 그리고 이번에 새로 지은 신고리(울산 울주군)까지 총 5군데나 있는데 다들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그것이 궁금하야~

10월 12일 “핵없는 세상을 위한 광주전남공동행동”의 활동가들이 모여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v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의 설립목적은 아래 사진과 같은데요,

요약하자면 원전이 정상적인 경로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사고를 은폐하지는 않는지

원전 주변의 방사성은 얼마나 나오는지 등을 조사,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민간환경감시기구의 위원장은 모두 군수 그리고 시장의 직책에 있는 분들이

맡고 있어 과연 진정으로 민간으로서 견제기능을 할 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vv

ppt가 끝난 후 민간환경감시기구 기술팀장이신 한상준님, 소장이신 박응섭님과

영광원전 등에 관한 이야길 나누었는데요,

현재 ‘핵없는 세상을 위한 광주전남공동행동’이 추진하고 있는 공동안전점검단에 대해서

박소장님은 우려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동안전점검단’은 시민들이 직접 원전 내부로 들어가 볼 수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것과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추진하게 된 것인데요,

이에 박소장님께서는 “시민들이 보든 안보든 그 사람들은 은폐하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알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안전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는 가능..

그러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다면 오히려 원전측에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며 걱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영광원전과 가까운 고창에서 민간환경감시기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단 소식에도

물론 한 지역에 여러 민간환경감시기구가 있다는 것도 좋지만

그보단 사고가 난 원전에 들어갔을 때의 검사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과

전문적인 기술 인력을 더 보강해 주는 쪽이 더 실리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재 영광민간환경감시기구 내 기술진은 5명이라고 합니다.)

vvv

마지막으로 영광원전 안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기술자들의)자만인 것같다”고 하셨는데요,

물론 기계적 불안 요소도 있지만 엔지니어들의 안전에 대한 100%확신이

원전안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고…

후쿠시마사고도 그랬지만 결국은 인재이지 않느냐고..말이죠

2시간여동안 긴긴 이야기를 나눈 후 방사능 분석실과 실험실(?)등을 둘러보았는데요,

방사능 장비가 있어도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알 수가… 없었습니다..

약간 눈뜨고 장님 된 기분..-_-;;

끝으로 활발한 정보 제공(!!)을 약속받고 영광민간환경감시기구센터를 나섰습니다^^

광주로 가기 전에 바닷가에서 영광원전이 보인다는

구지포해수욕장을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웬 송전탑숲이….

10여개가 넘는 송전탑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요,

전력소비지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전력생산지인 영광(지방)에선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단물은 도시에서 쓴물은 지방에서…인가봐요…ㅠㅠ

as

고창군에 위치한 구지포해수욕장은

남서쪽으로 영광 홍농읍을 면해있어 영광원전을 눈으로 볼 수 있다고도 하는데요,

그렇게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영광원전의 열폐수방출로 어민 피해 또한

고창어민들이 지고 있다고 합니다..

보상은 해준다지만 이미 영광과 고창의

바다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되고 있는 것이겠죠…

ass

사람들의 일이야 어찌됐든

구지포의 가을바닷가에 살고 있는

갈매기들은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구지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영광원전의 모습입니다..

둥그런 문어머리같은 구조물 보이시나요?

원자력이라는 불을 지폈지만 끌 수 있는 능력은 없는 우리 인간들..의

미래, 이렇게 계속 불안하게 두어도 되는 걸까요?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