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는 노인의 시대, 여성의 시대, 환경의 시대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중 당면하고 있는 환경의 문제는 크게 지구온난화, 오존층의 파괴, 환경생태호르몬의 문제에 더하여 물과 공기 등 자연환경의 파괴가 아닌가 싶다.
5일은 환경의 날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원과 환경을 생각하며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점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자.
변호사인 필자는 사무실에 모두 3대의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그 중 직원이 상주하는 사무실에는 더울 때 2대의 에어컨을 사용하지만 정작 내 사무실에서는 85% 이상 가동하지 않는다.
물론 손님이 더워하면 가동시키지만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어지간한 더위는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도 큰 불편 없이 살고 있고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피서법을 사용하면서 만족하며 살고 있다.
10년 전 사법연수원 들어가기 전까지 비누로 머리를 감았다. 연수생이 되고 변호사가 되면서 부터는 일 주일에 2∼3번 샴푸로 머리를 감고 2∼3번은 비누로 나머지는 그냥 물로 머리를 정돈한다.
머리가 잘 정돈되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은 게으른 사람, 에티켓이 부족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사회적 인식이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우나에 가서 샤워를 할 때도 웬만하면 비누칠 하기를 자제한다. 때도 많이 벗기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사무실로부터 10여km 떨어진 집에서 출근할 때 일 주일에 1∼2회 버스 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버스를 타면 여러 가지 정리할 생각을 차분히 할 수 있고, 자가용 운전할 때의 긴장감과 교통사고의 확률을 감소시킨다.
또한, 버스를 타고 출, 퇴근하다 보면 시민들의 세상사는 모습과 힘들고 어려운 상황, 즐거워 뛰어가고 하이파이브하는 모습 등 여러 모습을 본다. 감사할 일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게 환경생태호르몬은 현재 활동중이다. 점심때 소등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오후 4시∼4시 30분 사이 약 20∼30분간 손님이 없는 사이 소등하면서 잠시 일손을 접고, 보건 체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에너지 절약의 한 방법이다.
며칠 전 대학교 동창인 친구와 광주근교 사찰을 찾아 절에서 제공해 주는 점심을 먹었다. 많은 사람이 와서 음식준비, 설거지가 힘들었겠지만 잡곡을 넣은 밥에 4∼5가지 반찬을 넣어 먹는 비빔밥이었다.
밥상엔 밥그릇과 국그릇 둘 뿐이다. 음식을 먹을 만큼 덜어서 먹기 때문에 깨끗이 비웠다. 나와 자연의 하나 된 경지라 할까?
쌀을 제외한 밀과 콩, 옥수수 등 농산물을 외국으로부터 많이 수입하고 있고, 석유에너지 자원 역시 자원패권주의에 내던져진 우리나라에서 절약과 대체에너지의 탐구 ·개발은 필연적이며, 국가의 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