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런사람과 함께하는 섬진강따라걷기~ 고고~

2015년 9월 28일 | 미분류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던 5월 19일 토요일에

소모임 그런사람과 함께하는 섬진강따라 걷기가 있었어요~

이번엔 몇몇 분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까닭에

박진희샘, 박주영회원님, 전영활동가가 단출하게 길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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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의 거북장수마을에서 섬진강 따라걷기를 시작했는데요,

동네할머니 한 분께 섬진강 가는 길을 물으니 집과는 다른 방향인데도

가는 길을 알려주시겠다며 이곳까지 안내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길가에 매실나무가 많이 심어져있길래 먹어봐도 되냐, 여쭈었더니

선뜻 매실을 한움큼 따셔서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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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구간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빼어나다는 장구목쪽으로 걸었는데요,

 아름다운 산세와 활짝 핀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해 휘적휘적 길을 걸었습니다~

진희샘은 산이 탐스럽다며 계속 감탄하셨어요~>_<

(장군목 서북쪽으로는 용골산(645m)이, 남쪽으로는 무량산(586.4m)이 우뚝 서 있는데

장군목이라는 이름은 그곳이 풍수지리상 두 개의 험준한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형세

즉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 명당이라 하여 붙여졌으며, 장구목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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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따라 걷던 중 담양 한빛고 학생들과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께 물으니 한빛고 학생들은 내룡마을 앞의 장군목까지 섬진강탐방을 하는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섬진강 가는 길에 좋은 길동무를 만난 것 같아 너무 반가웠습니다~

길도 자세히 알려주시고 사진찍는데도 해맑게 응해주신 한빛고 이종철선생님^^ 고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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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길을 걷던 중 곳곳에 또다른 길을 내기 위해 산을 파헤쳐놓거나 덤프트럭이 모래를 날으는

광경이 눈에 띄었는데요,  아름다운 섬진강 길인만큼 그 훼손또한 빨랐습니다.

한빛고 학생들에게 섬진강주변의 식생에 대해 알려주시던 양병완 전북생명의 숲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섬진강을 따라 걷는 구간 거의가 시멘트 길이 깔아져 있다고 합니다..

몸이 불편한 분들이나 노인 분들을 위해 자동차가 쉬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도 필요하지만

그보단 섬진강과 그 주변에 살고 있는 생명들이 그곳에서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로 인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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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목가든에서 잠깐 화장실을 들렀는데 거기 있던 녀석입니다~

주인 아저씨께서 요녀석들 사진 5번 찍으면 데려가야한다 그러셨는데

하도 움직이는 바람에 제대로 된건 요것뿐이네요^^

낯선 사람에게 경계도 없이 다가오는 녀석들이

맑은 섬진강변을 뛰어다니며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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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따라 걷다보니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구담마을까지 왔습니다~

구담마을은 마을 앞에 흐르는 섬진강에 자라가 많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산 속에 폭 잠긴 마을이 너무도 평화로워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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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을로 들어가려면 요런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폴짝폴짝 징검다리를 건너는 진희샘과 주영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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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점심!

구담마을의 소담한 정자에 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으흑… 너무 맛있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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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마을의 당산나무에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

너무 아름다워 말문이 막힌다는 게 이런 것 같았습니다.

고요히 흐르는 섬진강 물소리를 들으며 섬진강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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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갈까 하다가 다음 섬진강따라걷기를 위해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 좋은 풍경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였죠^^

다시 구미리의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진희샘께서 동동주를 한 잔 사주신다기에

바람도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시적인 간판을 내걸은 농가맛집 장구목에 들어갔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호박드레싱을 얹은 죽순구이와 아카시아꽃, 취나물을 새콤하게 무친것과 김치가

어찌나 정갈하고 맛있던지 저 동동주를 거의 비우고 말았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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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한 잔 걸치고 나오니 구미리까지 걸어가서 또 버스타는 게 힘들었던 찰나

무심코 차를 타고 지나가는 어떤 분께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선뜻 저희를 태워주셨습니다~

원래는 군산이 직장인데 한달에 한두번 고향집에 내려와 낚시를 즐긴다고 하시더군요~

구미리에서 버스타려면 몇시간 기다려야 한다며 순창터미널까지 함께 가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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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섬진강따라 걷기는 그야말로 섬진강의 아름다움에 취한 시간이었는데요~

다음 번 섬진강따라 걷기땐 더 많은 분들과 이 마음을 나누고 싶네요^^

 

***그런사람은 녹색연합 소모임으로 매달 한번 녹색평론읽기와 섬진강따라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