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숲길                                              -김영자 숲 계곡의 음표들이 매미의 목울대에 걸린오후 푸프른 시심이 칠월의 침상에 흐벅지게 몸 푼 자리마다 등짐지던 나그네의 터벅거린 발걸음은 천년의 두레박으로 맑은 인연 부른다. 소리에 물들지 않은 수련의 신비는 구름도 쉬어가는 고요한 명상에 잠기고 옹달샘의 사색은 목탁 소리에 목을 축인다. 다섯가지로 뻗은 백련암의 그늘엔 무시로 웃음걸린 도토리묵 탁배기 한 잔에 소리새의 휘어지는...